에스겔 19장은 이스라엘의 왕들을 향한 하나님의 애통함이 담긴 장입니다. 이 장은 마치 한 편의 슬픈 노래처럼 시작됩니다. "이스라엘 고관을 위하여 애가를 지어 부르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히 과거의 비극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특별히 그들을 이끌던 지도자들의 영적 몰락을 지적하는 강한 경고입니다.에스겔은 이스라엘 왕가, 곧 다윗 왕조를 암사자로, 그리고 왕들을 젊은 사자로 비유하며 그들의 타락과 몰락을 묘사합니다. 이 비유는 단지 시적인 표현을 넘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언약적 관계를 반영합니다. 포도나무와 가지로도 표현된 다윗 왕조는, 하나님의 뜻을 떠난 순간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해 버립니다.애굽에 포로로 끌려간 여호아하스에스겔 19장의 첫 부분에서는 여호아하스 왕의 몰락이 ..
에스겔 18장은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퍼져 있던 한 가지 잘못된 속담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 속담은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는데 아들의 이가 시냐!”는 말로, 조상의 죄 때문에 자손이 벌을 받는다는 식의 운명론적 사고를 지적합니다."너희가 이스라엘 땅에 관한 속담에 이르기를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찌 됨이냐" 에스겔 18:2하나님은 이 속담을 단호하게 거절하십니다. “모든 영혼이 다 내게 속한지라 아버지의 영혼이 내게 속함 같이 그의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 하는 그 영혼은 죽으리라” 에스겔 18:4 이 말씀은 단순한 형벌의 경중을 넘어, 하나님 앞에서 각 사람의 선택과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선언입니다. 하나님은 조상의 죄 때문에 자식이 벌..
에스겔 17장은 다소 상징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두 마리의 독수리와 포도나무를 등장시켜 남유다 왕국의 현실과 그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음모,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비유적으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계획 사이의 충돌,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주권과 회복의 메시지를 함께 묵상해 보겠습니다.하나님의 주권과 회복의 메시지첫 번째 독수리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입니다. 그는 예루살렘을 침공한 뒤 유다 왕 여호야긴을 포로로 잡아가고, 그의 숙부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워 바벨론에 충성을 맹세하게 합니다. 그러나 시드기야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 애굽이라는 두 번째 독수리를 의지해 반역을 도모합니다. 이 포도나무는 유다 왕국을 가리키며, 뿌리를 바벨론이 아닌 애굽으로 ..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배신의 아픔,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느끼셨던 감정입니다. 에스겔 16장은 마치 한 편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처럼,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관계를 그려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단순한 연애담이 아니라,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언약적인 사랑과 그 사랑의 파기, 그리고 놀라운 회복을 담고 있습니다.가증한 예루살렘에스겔 16장은 예루살렘이 아무런 도움도 받을 수 없는 버려진 상태로 태어나던 순간부터 시작합니다. 피투성이로 방치된 아이를 하나님이 지나가시다가 거두시고, 돌보시고, 사랑으로 키우십니다. 그리고 성장한 그녀에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고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리십니다. 이 장면은 이스라엘 민족이 아무것도..
불에 던질 땔감 같은 예루살렘 주민여러분은 포도나무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계신가요? 달콤한 열매를 맺는 나무, 풍성한 수확의 상징, 때로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라는 구절까지 떠오르실 수 있겠지요. 그런데 에스겔 15장에서는 이 포도나무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등장합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포도나무는 다른 나무보다도 못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무라고 말입니다.에스겔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 포도나무에 비유하며 하나님의 경고를 전합니다. 나무로써 사용할 수도 없고, 타서 연기가 되어버릴 뿐인 이 나무는 결국 심판의 불길 속으로 던져지는 운명을 맞이합니다. 무서운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이 담겨 있습니다.왜 하나님은 이스라엘..
여호와께서 우상 숭배를 심판하시다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신앙을 지키는 것처럼 보여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세상의 욕망이나 자기만의 기준이 자리 잡고 있진 않으신가요? 저는 신앙생활을 하며 이런 이중적인 상태에 빠졌던 적이 많았습니다. 겉으로는 예배를 드리고, 말씀도 읽지만 마음속 중심엔 여전히 내 뜻대로 하고 싶은 욕망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하나님이 단지 외적인 행동만 보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을 꿰뚫어 보신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호와께서 우상숭배를 심판하신다는 말씀은 단지 금이나 나무로 만든 형상을 향한 경고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자기 우상을 향한 메시지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마음의 우상도 하나님 앞에 심판받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