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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배신의 아픔,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느끼셨던 감정입니다. 에스겔 16장은 마치 한 편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처럼,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관계를 그려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단순한 연애담이 아니라,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언약적인 사랑과 그 사랑의 파기, 그리고 놀라운 회복을 담고 있습니다.

가증한 예루살렘

에스겔 16장은 예루살렘이 아무런 도움도 받을 수 없는 버려진 상태로 태어나던 순간부터 시작합니다. 피투성이로 방치된 아이를 하나님이 지나가시다가 거두시고, 돌보시고, 사랑으로 키우십니다. 그리고 성장한 그녀에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고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리십니다. 이 장면은 이스라엘 민족이 아무것도 아닌 상태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받고, 성장하며, 축복을 누린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이 네가 금, 은으로 장식하고 가는 베와 모시와 수놓은 것을 입으며 또 고운 밀가루와 꿀과 기름을 먹음으로 극히 곱고 형통하여 왕후의 지위에 올랐느니라 네 화려함으로 말미암아 네 명성이 이방인 중에 퍼졌음은 내가 네게 입힌 영화로 네 화려함이 온전함이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에스겔 16:13-14.

예루살렘의 타락

그런데 그렇게 사랑받고 존귀한 자리에 있던 예루살렘이 한 행동은 무엇이었을까요? 하나님을 떠나 이방신들을 섬기고, 그 축복을 우상에게 바치며, 영적 간음에 빠져버립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의 타락을 ‘창녀’에 비유하시며,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추악한 배신으로 표현하십니다.

가장 충격적인 표현 중 하나는 “네가 행한 것은 창녀보다 더했다”는 말씀입니다. 창녀는 대가를 받고 몸을 팔지만, 예루살렘은 오히려 돈을 주면서까지 우상을 따랐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신앙의 흐트러짐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언약을 스스로 깨뜨린 행위였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단지 죄를 꾸짖기 위해 이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슬픔과 분노는 모두 사랑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끝까지 사랑하셨고, 결국엔 회복을 약속하십니다.

회복의 약속 – 조건 없는 은혜

에스겔 16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는 놀라운 반전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게 철저히 배신당하신 하나님께서, 여전히 예루살렘을 회복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와 세운 언약을 기억하고, 너에게 영원한 언약을 세우리라”는 구절은, 하나님의 사랑이 인간의 배신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 줍니다.

이 약속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을 떠나 내 뜻대로 살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말씀을 읽지 않고, 기도하지 않으며, 신앙을 형식으로만 유지할 때가 있죠. 그런 우리를 향해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를 기억한다. 네가 나를 배신했지만,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끝이 없다

에스겔 16장은 가장 처절한 배신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가장 깊은 회복의 메시지로 끝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멀리 갔든지,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때론 그분의 책망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늘 사랑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의 신앙이 메말라 있고, 하나님과의 거리가 느껴지시나요? 혹시 과거의 죄나 실수 때문에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망설이고 계시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세요. 하나님의 언약은 조건 없는 은혜이며, 그 사랑은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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