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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 31장은 애굽의 왕 바로와 그의 나라가 한때는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높고 아름다웠지만, 교만으로 인해 몰락하게 될 것을 예언합니다. 이 장에서는 앗수르의 번영과 멸망을 비유로 사용하여, 애굽도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임을 경고합니다.
백향목의 비유와 애굽의 교만
레바논의 백향목은 고대 근동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높이는 하늘에 닿을 정도로 우뚝 솟아 있었고, 그늘은 많은 생명체에게 안식처를 제공했습니다. 에스겔은 이러한 백향목을 앗수르에 비유하며, 그들의 번영이 얼마나 찬란했는지를 묘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번영은 결국 교만으로 이어졌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비유는 애굽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백향목 같았던 애굽’이라는 표현은 단지 화려했던 한 나라의 외형을 묘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표현은 때때로 우리가 스스로를 너무 대단하게 여길 때 생기는 착시, 곧 영적인 교만을 경계하는 하나님의 거울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SNS나 사회적 평가 기준에 따라 스스로의 성공을 잴 때가 많습니다. 좋은 직장, 안정적인 수입, 괜찮은 인간관계… 겉으로는 모두 ‘백향목’ 같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스겔 31장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의 뿌리는 어디에 내리고 있느냐?” 하고 말입니다.
사람들은 애굽을 부러워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애굽 아래로 들어갔고, 그들의 풍요를 바라보며 우러러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영광은 한순간 무너졌습니다. 백향목이 아무리 높아도 하나님 앞에서 교만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손이 그 나무를 찍는 날, 높이 솟은 줄기도 쓰러질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대 애굽의 몰락 이야기를 단순한 역사적 기록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백향목 같았던 애굽’이라는 표현은 단지 과거 제국의 번영과 멸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각자에게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백향목 같았던 애굽
백향목은 겉으로 보기엔 매우 튼튼하고 완벽한 구조를 가진 나무입니다. 하지만 그 뿌리가 약하거나 물줄기에서 멀어지면, 아무리 아름답고 높이 솟아 있어도 결국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마치 어떤 기업이 막강한 기술력과 자본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했지만, 도덕성과 내부 윤리가 무너지면 갑작스럽게 몰락하는 사례와 유사합니다.
실제로 2001년 파산한 미국의 어느 에너지 기업은 당시 세계 톱의 대기업이었습니다. 겉으로는 건실하고 윤리적인 기업처럼 보였지만, 내부에서는 회계 조작과 부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결국 붕괴되었습니다. 이처럼 백향목 같았던 애굽처럼, 사람이나 조직이 교만에 빠지고 자신을 절대적인 존재로 착각할 때, 하나님은 결국 그 교만을 무너뜨리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백향목 같았던 애굽’을 거울삼아 우리 자신의 내면을 돌아봐야 합니다. 나의 삶에 있어서 겉모습만으로는 절대 평가될 수 없으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상태라면 언젠가는 내면의 공허함이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삶에서 '백향목'처럼 찬란한 성취를 이룬 시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혹은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 속에서 ‘나는 과연 어떤 뿌리를 내리고 있는가?’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강함은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뿌리에서 나옵니다. 믿음, 진실함, 겸손,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이야말로 무너지지 않는 백향목을 만드는 비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를 높이시고, 스스로 높아진 자는 낮추십니다. 잠언 16장 18절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백향목 같았던 애굽’의 교훈을 통해 외적인 화려함보다 내면의 겸손과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는 삶을 살아가도록 애써야겠습니다.
다시 살아나는 백향목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에스겔 31장은 하나님의 심판의 무게를 다루는 동시에, 우리가 돌아갈 곳이 어디인지를 명확히 알려줍니다. 백향목 같았던 애굽은 무너졌지만, 하나님께 뿌리를 내리는 자는 다시 자라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5장에서 “나는 참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포도나무이신 예수께 붙어 있을 때, 어떤 풍파가 와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백향목 같았던 애굽은 무너졌지만, 예수님 안에 있는 백성은 다시 일어나는 새 숲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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