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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명령과 선포
“하나님이 정말 이렇게 무서운 분이신가요?”
몇 해 전, 저는 한 청년과 성경 공부를 하던 중 그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때 함께 나눴던 말씀이 바로 에스겔 9장이었습니다.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예루살렘의 심판 장면, 죄악으로 가득한 도시 위에 내려진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 그 광경은 마치 종말의 순간을 떠올리게 했고, 그 청년은 당황한 눈으로 성경을 바라봤습니다.
놀랍게도, 에스겔 9장을 깊이 읽으면 단순한 심판 이상의 뜻이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파괴’가 아니라, 철저히 ‘의로운 분별’과 ‘남은 자에 대한 보호’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은 눈물을 흘리는 자들을 향해 있음을 보여 주십니다.
예루살렘 심판 사건은 구원의 서막
에스겔 9장은 예루살렘 심판의 본격적인 명령이 시작되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심판 시작되었습니다. 그 심판은 하나님 성소에서부터 시작됨을 봅니다. 멸망시키는 무기에서 산산 조각내는 무기로 완전히 가루를 내어 버리기 위해, 죄로 타락한 자들을 하나하나 치라고 명령하십니다. 1절에 이 땅을 관할하는 자들이 나옵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만 봅니다. 우리가 인식하든 안 하든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존재들이 무기를 들고 나오는데 그중에 특히 중요한 존재가 '허리에 서기관 먹그릇을 찬 사람', 그는 가는 베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 세마포 입은 사람의 임무는 심판 중에 구원받을 자를 구별하라는 명령을 준행합니다. 그는 예루살렘의 죄를 보고 탄식하는 자들에게만 ‘이마에 표’를 그리라고 명령을 받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예루살렘 성읍 중에 순행하여 그 가운데에서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우는 자의 이마에 표를 그리라 하시고" 4절
하나님은 죄의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그 가운데서도 탄식하며 우는 자, 즉 죄를 미워하는 자, 애통하는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들, 내 죄를 보고 탄식하며 회개하는 자들에게 이마에 표를 그리라 말씀하십니다. 히브리 문자 가운데 "타우"는 히브리어의 마지막 글자로 마지막에 구원받을 자입니다. 영어로는 T로 이마에 그리면 십자가로 보이기도 합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는, 끝까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이 하나님 되심을 높이며 가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다 죽이되 '이마에 표있는 자에게는 가까이하지 말라' 명령하십니다. 애굽에서 죽음의 천사들이 모든 장자를 죽일 때, 좌우 문설주 인방에 유월절 어린양의 피를 바른 집은 지나갔듯이, 이마에 표 있는 자는 죽음을 면했습니다. 이 시대를 향한 안타까운 눈물로 중보하고 탄식하고 있는 자들을 표시하시는 하나님, 믿음이 있는 자 참 믿음이 있는 자들의 이마에 표를 그린다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두려울 것이 없는 자들입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끝까지 신앙을 버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지 않습니다. 이 애통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은 끝까지 아버지가 되어주시고, 보호자가 되어주시고 지켜 주십니다.
십자가의 보혈은 심판의 칼보다 강하다!
예수님과의 일대일의 관계가 성립이 되어 있는 자들은 하나님이 지켜 주십니다. 십자가의 보혈은 심판날의 칼보다 강하다! 이 심판은 하나님의 성소에서 부터 시작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믿는 우리부터가 심판의 대상이 됨을 알아야 합니다. 믿는다는 우리부터가 확실한 믿음이 없이 타협하고 세상에 물들어 버리면 심판의 첫 케이스가 됩니다. 그러나 보혈을 의지하는 자들에게는 이 휘둘러지는 심판의 칼이 그들에게는 도리어 구원이 되는 것입니다.
에스겔 9장은 단지 고대 예루살렘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내죄 때문에 탄식하며 우는 자는 어떤 재앙에서도 구원해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보게 됩니다. 지금 우리의 삶에서도 이 말씀이 주는 경고와 위로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세상은 죄악에 대해 점점 둔감해지고, 불의에 대해 침묵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 속에서, 하나님은 “그 가운데서 탄식하는 자”, 즉 죄에 아파하고 기도하는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혹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도 ‘예루살렘 심판’의 문턱에 와 있는 건 아닐까요? 이 시대가 보이고 있는 현상들을 살펴보고 전심으로 회개하며 기도하는 자들이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보고 계십니다. 단지 교회 다닌다고, 종교 행위를 한다고 표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죄에 대한 태도와 내면의 진실한 신앙을 통해 하나님의 표를 받는 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 앞에서 탄식하고 있는가?
세상의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는가?
예루살렘 심판의 시작은 단순한 '징벌'이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된 불순종에 대한 '결산'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왜 하나님은 갑자기 이렇게 분노하셨을까?"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동안 하나님의 수많은 경고와 기회를 무시한 결과임을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8장에서 보여준 예루살렘 성전 안의 우상 숭배, 그 어둠 속에서 슬퍼하며 기도하던 소수의 사람들. 바로 그들이 하나님의 표를 받고 구원받는 대상이 됩니다. 심판은 무차별적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눈은 철저히 사람의 중심을 보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심판 중에도 사람을 찾으십니다. 죄로 인해 탄식하는 자, 거룩을 사모하는 자, 말씀 앞에 정직하게 서 있는 자를 기꺼이 구별하여 보호하십니다. 그 보호하심이 바로 ‘하나님의 표’이며,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은 우리가 붙잡아야 할 희망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에스겔 10장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는 장면과 그 안에 담긴 깊은 복음의 의미를 더 깊이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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