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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왜 그토록 진노하셨을까?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왜 하나님은 그렇게 진노하셨을까?” 특히 구약 성경을 읽다 보면 심판과 멸망, 징계의 말씀이 반복되는 장면 앞에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경우가 많죠. 에스겔 6장은 바로 그런 말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말씀 속엔 단순한 진노가 아닌,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회복의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제가 이 본문을 처음 묵상했던 때는 삶에 갈피를 잡기 힘들고, 영적으로 메말랐던 시기였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내 생각과 욕심대로 살아가고 있었던 저 자신을 마주했죠. 그때 하나님께서 에스겔 6장을 통해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너의 우상들을 내려놓아라.” 이 말씀이 바로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묵상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에스겔 6장에서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 이스라엘 산들, 곧 우상 숭배가 성행하던 장소들에게 직접 말씀하십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하면서도 바알과 아세라, 다양한 이방 신들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산당, 우상, 제단은 그들의 삶의 일부였고, 이는 결국 ‘자기만족’과 ‘자기 숭배’로 이어졌습니다. 곧 우상숭배 심판은 단지 나무나 돌을 섬긴 행위에 대한 책망이 아니라, 하나님보다 자기 뜻을 앞세우고 세상의 가치를 우선시한 데 대한 심판인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상’을 과거 이스라엘의 이야기로만 국한시킵니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수많은 우상이 존재합니다. 돈, 명예, 관계, SNS의 ‘좋아요’ 수, 타인의 인정 등은 모두 우리를 지배할 수 있는 현대판 우상들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보다 앞설 때, 우리도 역시 우상숭배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너희 중에서 살아남은 자가 사로잡혀 이방인들 중에 있어서 나를 기억하되 그들이 음란한 마음으로 나를 떠나고 음란한 눈으로 우상을 섬겨 나를 근심하게 한 것을 기억하고 스스로 한탄하리니 이는 그 모든 가증한 일로 악을 행하였음이라 10 그때에야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내가 이런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겠다 한말이 헛되지 아니하리라”

이 말씀은 매우 고통스럽고도 날카로운 진단이지만, 동시에 회복의 단서도 담고 있습니다. 심판 이후, 남은 자들은 결국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죠.

우상숭배 심판은 단순한 파괴의 메시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애끓는 부르심이며 백성들은 그들의 패역함을 반드시 깨달도록 하나님께서 이끌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경고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완전히 망하지 않도록, 남은 자들을 보존하십니다. 그들은 포로지에서 눈물로 회개하며, 하나님만이 참된 주인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길

에스겔 6장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지금 무엇을 섬기고 있는가?”

겉으로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도, 삶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면 그것 역시 우상숭배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은 그 우상을 깨뜨리고 우리를 정결하게 하기 위한 ‘성결의 도구’입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지금 무엇이 하나님보다 앞서 있는지 진지하게 점검해 봅시다. 회개는 단순히 눈물 흘리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는 삶, 그것이 진정한 회복의 길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가운데 누군가는 오늘도 마음의 산당에서 우상을 예배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기다리고 계십니다. “너의 마음을 내게 돌려라. 내가 너를 고치고 회복시키리라.”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길 바랍니다.

묵상 기도

사랑의 하나님,

오늘 에스겔 6장을 통해 저의 삶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내 안에 하나님보다 앞서 있는 모든 우상들을 보게 하시고, 그 우상을 깨뜨릴 용기를 주소서.

겉으로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내 욕심과 계획을 따르며 살아왔음을 회개합니다.

주님, 이제는 제 마음의 중심을 온전히 주께 드립니다.

심판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주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길 원합니다.

오늘도 남은 자로 저를 불러주시는 은혜에 감사드리며,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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