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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회복과 더불어,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질서와 경계선을 정하십니다. 그것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재구성이 아니라, 백성과 지도자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영적인 회복이기도 합니다. 이번글에서는 에스겔 45장을 통해 ‘거룩한 구역’과 통치법칙이라는 두 주제로,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 질서를 깊이 숙고하게 만드는 강력한 메시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회복 이후, 어떤 삶이 기다리는가?
우리는 흔히 무너진 것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하나님은 그 이후의 질서를 더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회복된 성전과 회복된 백성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제사나 예배의 복원이 아닙니다. 그것은 새로운 통치 질서, 즉 거룩함과 정의가 뿌리내리는 삶입니다.
에스겔서 45장은 이러한 삶의 구조를 거룩한 구역이라는 공간 배치와 통치법칙이라는 사회적 정의를 통해 구현합니다. 이 장을 읽으면서 들었던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과연 오늘날 우리의 공동체에도 이런 거룩한 구역이 필요한가? 그리고 정의롭고 공정한 통치는 지금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에스겔서 45장은 그 해답을 담고 있습니다.
거룩한 구역과 통치법칙의 의미
1. 거룩한 구역의 설정
에스겔 45장 1~8절에서는 거룩한 구역이 어떻게 나뉘고 분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땅은 제사장들, 레위인들, 백성, 그리고 통치자인 왕에게로 나뉘어 주어집니다. 중요한 점은 이 구획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로써 구별되며, 그 중심에는 성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에스겔 45장 1절 "1 너희는 제비 뽑아 땅을 나누어 기업으로 삼을 때에 한 구역을 거룩한 땅으로 삼아 여호와께 예물로 드릴지니 그 길이는 이만 오천 척이요 너비는 만 척이라 그 구역 안 전부가 거룩하리라"
거룩한 구역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구별된 삶을 상징하는 개념입니다. 거룩은 단지 외형적인 정결함이 아니라, 삶의 중심이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선언입니다. 에스겔은 이 구역의 철저한 구분을 통해, 영적 정체성을 회복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삶 속의 거룩한 구역은 어디입니까? 예배의 자리, 가정 안의 기도, 공동체의 나눔 속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의 경계가 설정되어야 합니다.
2. 통치법칙의 재정립
에스겔서 45장 9절부터는 통치자들을 향한 경고와 새로운 통치법칙이 선포됩니다. “이스라엘 왕들아, 너희는 이제 그만해라!”라는 선언은 과거의 부정의한 통치를 청산하라는 강한 메시지입니다. 부정직한 저울, 부당한 세금, 억압과 착취가 사라져야 한다는 명령이 이어집니다.
"9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이스라엘의 통치자들아 너희에게 만족하니라 너희는 포악과 겁탈을 제거하여 버리고 정의와 공의를 행하여 내 백성에게 속여 빼앗는 것을 그칠지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통치법칙은 공평과 정의에 기초합니다. 이 법칙은 단순히 형식적인 규칙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이 반영된 거룩한 질서입니다. 통치는 권력이 아니라 책임이며, 그 책임은 약자와 가난한 자를 보호하는 것으로 구체화됩니다.
통치법칙이라는 핵심어가 반복되는 이유는, 이 질서가 단지 이스라엘 왕정시대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도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정치, 경제, 종교 영역에서의 정의는 언제나 중요한 화두입니다. 에스겔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너희는 진정 정의롭게 다스리고 있는가?
3. 제사와 예배의 질서
45장 후반부는 절기와 제사, 헌물의 기준을 소개합니다. 이는 통치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 아래 함께 거룩함에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통치자도 제사를 드리며, 그 백성과 함께 예배의 책임을 짊어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함께라는 개념입니다. 통치자와 백성이, 제사장과 일반 백성이 하나님 앞에서 하나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거룩한 구역과 통치법칙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하나님의 질서 속으로 들어가는 길
에스겔 45장은 단지 옛날 이야기나 환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무너졌던 예루살렘이 다시 세워질 때 어떤 기준과 질서가 따라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님의 블루프린트입니다.
거룩한 구역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개념입니다. 신앙인의 삶에서 하나님께 드려진 영역은 더욱 확실하게 구분되어야 하며, 그것은 단지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직장과 가정, 공동체 전반에 걸쳐 적용되어야 합니다.
통치법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권위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며, 그 권위는 섬김과 공의로 나타나야 합니다. 정의롭지 않은 통치는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며, 결국 심판을 부릅니다. 이것이 에스겔이 외쳤던 핵심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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