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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가장 당혹스러운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에스겔 23장입니다. 이 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북이스라엘(사마리아)을 오홀라, 남유다(예루살렘)를 오홀리바라는 이름의 자매로 비유하며, 이들이 타국과의 음란한 관계를 맺었다고 강하게 말씀하십니다. 그 표현은 매우 구체적이고 직설적이며, 심지어 불쾌감을 줄 수 있을 만큼 강렬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하나님의 질투와 슬픔, 그리고 간절한 사랑이 절절히 담긴 장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이 계속해서 자신을 외면하고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 감정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배신당한 가슴 찢어지는 아픔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 감정을 오홀라와 오홀리바의 비유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달하십니다.

오홀라와 오홀리바, 하나님의 사랑을 저버린 자들

오홀라는 사마리아(북이스라엘)를 뜻하고, 오홀리바는 예루살렘(남유다)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이 두 나라를 ‘내 아내’라고 표현하십니다. 이 말은 단순한 종교적 관계를 넘어, 언약을 맺은 사랑의 관계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두 자매는 하나님이 아닌 이방 민족—앗수르와 바벨론—에게 눈을 돌립니다.

오홀라는 먼저 앗수르를 사모하며, 그들과 동맹을 맺고 그 문화를 받아들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진노로 앗수르에게 멸망당합니다. 이후에도 오홀리바는 오홀라의 전철을 밟지 말았어야 했지만, 오히려 더욱 음란하게 바벨론과 동맹하고, 그들의 우상 숭배를 받아들입니다. 하나님은 이를 ‘영적인 간음’으로 간주하셨습니다.

특히 에스겔 23장 35절에서 하나님은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네가 나를 잊었고 또 나를 네 등 뒤에 버렸은즉 너는 네 음란과 네 음행의 죄를 담당할지니라 하시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회개 없는 관계의 종말을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경고 속에 담긴 회복의 소망

우리는 여기서 단지 ‘하나님이 벌을 내리신다’는 사실만을 보아서는 안 됩니다. 오홀라와 오홀리바의 이야기에는 하나님의 절절한 사랑과 질투,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회개의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단지 심판하시기 위해 이 말씀을 주신 것이 아니라, “돌아오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여호와라 말씀하시고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보다 세상의 것, 성공, 인정, 쾌락을 더 사랑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향해 “나는 네 남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처럼 반복된 불순종 가운데 있었더라도, 진심으로 회개하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하나님은 결코 거두지 않으십니다.

내가 하나님인줄 알리라

에스겔 23장은 단순한 심판의 장이 아니라, 영적인 거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보여주는 반영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각자에게 물으십니다. “너는 나를 네 남편으로 기억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며, 다시 그분께 나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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