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24장은 하나님의 심판을 다룬 장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단지 진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깊은 애정과 슬픔이 공존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이 멸망하는 모습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십니다. 그들이 스스로 불의의 길을 택하고, 회개의 기회를 거듭 저버렸기에 그 대가로 망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성전이 무너지고, 민족이 흩어지고, 지도자가 죽는 사건 하나하나에 하나님의 무거운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성소는 너희 세력의 영광이요 너희 눈의 기쁨이요 너희 마음에 아낌이 되거니와 내가 더럽힐 것이며 너희의 버려둔 자녀를 칼에 엎드러지게 할지라" 에스겔 24:21하나님은 그 땅의 교만을 깨뜨리시겠다고 선언하..
하나님의 명령과 선포“하나님이 정말 이렇게 무서운 분이신가요?”몇 해 전, 저는 한 청년과 성경 공부를 하던 중 그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때 함께 나눴던 말씀이 바로 에스겔 9장이었습니다.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예루살렘의 심판 장면, 죄악으로 가득한 도시 위에 내려진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 그 광경은 마치 종말의 순간을 떠올리게 했고, 그 청년은 당황한 눈으로 성경을 바라봤습니다.놀랍게도, 에스겔 9장을 깊이 읽으면 단순한 심판 이상의 뜻이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파괴’가 아니라, 철저히 ‘의로운 분별’과 ‘남은 자에 대한 보호’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은 눈물을 흘리는 자들을 향해 있음을 보여 주십니다.예루살렘 심판 사건은 구원의 서막에스겔 9장은 예루살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