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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 14장: 하나님 앞에 숨길 수 없는 마음의 우상

bottlebrush 2025. 4. 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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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우상 숭배를 심판하시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신앙을 지키는 것처럼 보여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세상의 욕망이나 자기만의 기준이 자리 잡고 있진 않으신가요? 저는 신앙생활을 하며 이런 이중적인 상태에 빠졌던 적이 많았습니다. 겉으로는 예배를 드리고, 말씀도 읽지만 마음속 중심엔 여전히 내 뜻대로 하고 싶은 욕망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단지 외적인 행동만 보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을 꿰뚫어 보신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호와께서 우상숭배를 심판하신다는 말씀은 단지 금이나 나무로 만든 형상을 향한 경고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자기 우상을 향한 메시지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우상도 하나님 앞에 심판받는다

이스라엘 장로들이 예언자 에스겔에게 나아와 하나님의 뜻을 묻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장로들의 겉모습이 아닌, 그들 마음 안에 있는 우상을 문제 삼으십니다. 바로 이것이 이 장의 핵심입니다. 그들이 겉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묻지만, 실상은 자기 욕망을 이루고자 하는 의도로 하나님 앞에 나온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아주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인자야 이 사람들이 자기 우상을 마음에 들이며 죄악의 걸림돌을 자기 앞에 두었으니 그들이 내게 묻기를 내가 조금인들 용납하랴

그런즉 너는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라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스라엘 족속 중에 그 우상을 마음에 들이며 죄악의 걸림돌을 자기 앞에 두고 선지자에게로 가는 모든 자에게 나 여호와가 그 우상의 수효대로 보응하리니" 에스겔 14:3–4.

즉, 여호와께서 우상숭배를 심판하시며, 더 이상 기회를 미루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은 개인의 심령을 들여다보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외적인 신앙의 형태나 위장된 모습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하나님은 의인의 기준도 다시 제시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예로 드신 세 명의 인물, 노아, 다니엘, 욥은 모두 성경에서 의인으로 알려진 인물들이지만, 그들이 살아 있더라도 자기 생명 외에는 구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비록 노아, 다니엘, 욥, 이 세 사람이 거기에 있을지라도 그들은 자기의 공의로 자기의 생명만 건지리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에스겔 14:14.

여기서 또 한 번 중요한 메시지가 드러납니다. 구원은 공동체의 신앙을 통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믿음과 순종으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의인은 자기 생명만 구원할 수 있다는 말씀은 구원이 개인적인 책임과 믿음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에스겔 14장의 경고

지금 이 시대에도 여호와께서 우상숭배를 심판하신다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고대 이스라엘처럼 바알 신상이나 아세라 목상을 섬기진 않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인정받고 싶은 욕구, 돈, 성공, 관계, 심지어 자기의 계획까지도 하나님보다 앞세우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오늘날의 우상입니다.

저 역시 과거에 진로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묻는 기도를 하면서도, 사실 마음속으로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대답이 오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겉으론 간절히 기도했지만, 속으론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있었던 셈이죠. 결국, 하나님의 뜻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고,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결정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보다, 왜 그렇게 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십니다. 에스겔 14장은 하나님께 묻기 전에 먼저 마음속 우상을 제거해야 함을 분명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짜 신앙은 마음의 중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에스겔 14장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것은 진심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우상숭배를 심판하시며, 동시에 말씀하신 대로 의인은 자기 생명만 구원할 수 있다는 엄중한 메시지는 우리에게 개인적인 회개와 성찰의 시간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신앙은 단지 종교 행위가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진짜 순종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그럴듯해 보여도, 마음속에 여전히 우상이 자리 잡고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결국 스스로 걸려 넘어지게 됩니다.

지금, 여러분의 마음속엔 어떤 우상이 있나요?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대답은 늘 진실하고 명확합니다. 그 앞에 정직하게 서보세요. 말씀이 우리를 살리고, 진짜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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